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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양시설에서 일해 본 베트남 분들 중에는 이런 말을 들어본 사람도 있을 거예요.

베트남 선생님들은 뭔가 더 다정해.”, “말을 천천히 해서 편해.” 같은 반응입니다.
실제로 일부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보면, 한국 어르신들이 베트남 요양보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꽤 높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왜 이런 인식이 생기는지 구조적으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어르신들이 느끼는 ‘베트남인 특유의 부드러움’

많은 한국 어르신은 요양보호사에게 가장 먼저“말투와 태도”를 봅니다.
언성이 높지 않고, 웃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해 주는 사람에게 더 큰 신뢰를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베트남인 요양보호사는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느린 말하기 + 낮은 톤 + 자주 웃는 표정”이 어르신 입장에서는 ‘부드럽다, 다정하다’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언어적 약점이 어르신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으로 보이는 아이러니한 효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가족 중심 문화와 ‘우리 손주 같은 느낌’

베트남과 한국은 모두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한 나라입니다.
어르신을 존중하고, 집안 어른을 중심에 두는 가치관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인 요양보호사가 한국 어르신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할머니·할아버지”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 몸짓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어르신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외국인 요양보호사”가 아니라
“멀리서 온 손주 같은 사람”
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젊은 베트남 요양보호사가 많다 보니, 실제로도 손주 세대와 비슷한 친근감을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베트남인 입장에서 생각해 볼 현실적인 포인트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려는 베트남인이라면,
“한국 어르신들이 베트남 요양보호사를 선호한다”는 말이 단순한 칭찬인지, 현실적인 기회인지 나눠서 보는 게 좋습니다.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
o부드러운 말투,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 공감과 경청
o한국 어르신이 선호하는 “정서적 케어”와 잘 맞는 부분이 많음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
o한국어 듣기·말하기 수준을 꾸준히 올려야 복잡한 상황을 처리 가능
o요양보호사 자격 교육, 치매·낙상·응급 대처 등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
o감정적으로 너무 몰입하지 않고, 업무와 내 마음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연습

이 세 가지를 함께 준비하면, 단순히 “친절한 외국인”이 아니라
“정서적 케어에 강점을 가진, 전문성을 갖춘 베트남 요양보호사”
라는 포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 어르신들이 베트남 요양보호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
•가족 중심 문화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존중,
•공감과 정서적 케어에 강점을 보이는 태도

같은 요소가 어르신들이 원하는 돌봄 스타일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나도 베트남인이니까 무조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합니다.

•내 성격과 체력,
•한국어 실력,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은지 여부
를 함께 고려해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됩니다.

지금 한국에서 진로를 고민 중인 베트남인이라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하는지”,
“정서적 케어와 반복적인 돌봄 업무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를 한 번 천천히 적어 보면서, 요양보호사라는 길이 나에게 현실적인 선택지인지 계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