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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는 베트남인 중에는 “내 성격과 문화가 한국 요양보호사 일과 잘 맞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베트남은 가족 중심 문화와 정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고, 이런 부분이 돌봄 직종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문화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고, 개인차도 크기 때문에 한 번쯤은 차분히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베트남인의 공감능력·가족 중심 문화가 왜 요양보호사 일과 잘 맞는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장점이고 어디서부터는 주의가 필요한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트남 가족 중심 문화, 돌봄과 어떻게 연결될까

베트남에서는 부모·조부모를 공경하고, 가족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명절이면 고향에 내려가 온 가족이 모이고, 집안 어른의 건강·생활을 자식들이 챙기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가까이에서 돌보는 일”이 완전히 낯선 일이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한 역할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베트남 가정이 똑같이 화목한 것도 아니고, 가족을 얼마나 챙기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어르신을 “가족처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문화적 배경은, 요양보호사 업무를 배울 때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감 표현 방식이 돌봄 현장에서 주는 힘

베트남 사람들은 일상 대화에서 표정·몸짓·스킨십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쓰는 편입니다.
어르신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해 주고, 손을 살짝 잡아주는 행동이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공감 표현은 요양보호사에게 아주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치매 어르신처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
•몸이 아파서 예민해진 어르신을 상대해야 할 때,
말 한 마디보다 표정·톤·손길이 더 큰 안정감을 줄 때가 많습니다.



잘 맞는 만큼, 충돌이 생기기 쉬운 지점도 있다
가족 중심 문화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충돌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을 너무 “우리 할머니처럼” 생각하다가,
•업무와 감정을 구분하지 못해 지치거나,
•가족·보호자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한국 요양시설은 규정·보고·기록이 매우 중요한 환경입니다.
정이 많고 현장에서 바로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면,
문서 기록이나 보고 체계를 소홀히 할 위험도 있습니다.

언어 측면에서도, 기본적인 한국어 대화는 가능하지만,
의학용어·법적 표현·복지 제도 설명처럼 정확한 표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공부가 필수입니다.

공감능력과 따뜻한 마음이 있어도, 전문 지식과 언어 능력 없이 버티기는 어렵다는 점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문화 팀 안에서 협업과 갈등이 동시에 존재하는 현장을 상상해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베트남인에게 현실적인 전략: ‘문화 + 자격 + 언어’ 삼박자

결국 베트남인의 공감능력·가족 중심 문화가 강점이 되려면,
아래 세 가지가 함께 맞춰질 때 힘을 발휘합니다.

•문화적 강점
o어르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태도

•자격과 기술
o요양보호사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이동 보조, 위생, 안전, 기록 작성 능력

•언어와 제도 이해
o한국어로 보호자·의료진과 소통하고, 한국 장기요양 제도를 이해하는 능력

이 세 가지를 함께 준비하면,
단순히 “베트남인이라서 잘할 것 같다”가 아니라,
“베트남인으로서의 강점을 전문성으로 연결한 요양보호사”라는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베트남인의 공감능력과 가족 중심 문화는

•어르신을 사람답게 대하는 태도,
•관계를 천천히 쌓는 대화 방식,
•팀 안에서 협력하려는 자세
라는 면에서 요양보호사 일과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장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격증,
•한국어,
•현장 경험,
•스스로를 지키는 체력·정신력 관리

까지 함께 준비해야 현실적인 커리어로 이어집니다.

한국에서 오래 살거나, 장기적인 경력을 고민하는 베트남인이라면

“내 성향과 문화가 돌봄 일과 얼마나 맞는지”,
“자격·언어·연봉·근무환경을 다 합쳤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를 한 번 차분히 계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라는 길도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