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필수 서비스라는 특성
첫 번째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이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아픈 사람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업종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요양원·재가요양·방문요양 같은 서비스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외식·쇼핑은 불황이 오면 줄일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쉽게 줄일 수 없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돌봄 인력은 경기를 따라 출렁이기보다는 고령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경기 불황이 와도 줄이기 어려운 영역
경기 불황이 오면 회사들은 가장 먼저 광고비, 외식, 여행, 사교육 같은 지출부터 줄입니다.
그와 함께 아르바이트·비정규직, 계약직부터 감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요양기관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이미 입소해 있는 어르신을 갑자기 내보낼 수 없고,
•법적으로 필요한 야간·주간 근무 인원 기준이 있어 마음대로 인력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경기가 나빠져도 유지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새 사람을 뽑는 속도”는 조절할 수 있어도
•이미 일하고 있는 돌봄 인력을 큰 폭으로 줄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즉, 불황이 와도 완전히 없어지거나, 대량 감원되기 어려운 업종이라는 점이 일자리 안정성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베트남인에게 특히 중요한 ‘비자 + 경력’ 관점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에게는 비자와 장기 계획이 함께 중요합니다.
단순 아르바이트는 경기가 나빠지면 바로 줄어들 수 있고, 비자 연장 때도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요양·돌봄 분야는
•자격증, 경력, 교육 이력이 비교적 명확하게 남고
•향후 전문인력 비자(E-7) 등 제도 변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쌓은 돌봄 경력이 나중에 일본·대만 등 다른 고령화 국가로 이동할 때도 활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즉, 같은 몇 년을 일하더라도
“불황 때마다 줄어드는 아르바이트”와
“고령화로 수요가 유지되는 돌봄 경력”은 장기적인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한 번쯤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이 가진 현실적인 장단점 정리
마지막으로, 일자리 안정성이라는 한 가지 요소만 보지 말고, 현실적인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장점(안정성 측면)
•고령화가 계속되는 한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직종
•경기 불황에도 기본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필수 서비스
•자격증·경력·교육 이력이 남아서 다른 나라나 다른 시설로 옮길 때도 활용 가능
주의할 점(현실적인 부담)
•교대근무, 야간근무로 체력 소모가 크다
•어르신과 가족을 상대하는 감정 노동이 많다
•시설마다 임금·복지가 크게 달라, 근무 조건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이처럼 안정성은 분명 장점이지만, 동시에 스스로 감당 가능한 근무 환경인지 꼭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론: 불황을 이기는 직종, 나에게도 맞을까?
요약하면,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이고, 그만큼 돌봄 인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일자리는 경기 불황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고, 자격과 경력을 쌓으면 다른 선택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장기적인 일자리 안정성을 고민하는 베트남인에게 요양보호사라는 길도 한 번쯤 진지하게 검토해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속도로 경력을 쌓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답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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