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나라”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뉴스에서는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입장에서는 “그럼 돌봐줄 사람은 얼마나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이라면, 고령화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몇십 년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와 직접 연결됩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간단히 짚어보고, 왜 요양·돌봄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한국, 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라고 할까
고령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숫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입니다.
보통 다음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65세 이상이 7% 넘으면: 고령화사회
-65세 이상이 14% 넘으면: 고령사회
-65세 이상이 20% 넘으면: 초고령사회
한국은 이미 14%를 넘긴 지 오래고, 65세 이상 비율이 약 20%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초고령사회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비율이 높다’가 아니라, 14%에서 20%까지 올라가는 속도 자체가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점입니다.
이 말은 곧, 앞으로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그 속도를 출산율이나 이민으로 단기간에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령화가 만드는 ‘돌봄 인력 수요’의 구조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가 요양시설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80세 이상 초고령층, 만성질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늘면 돌봄 인력 필요량은 훨씬 빠르게 증가합니다.
특히 다음 영역에서 인력 수요가 커집니다.
-요양원·요양병원 : 24시간 돌봄, 야간 근무 필수
-재가요양·방문요양 : 집으로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 확대
-주야간보호센터 : 가족이 일하는 동안 잠시 맡기는 형태
여기에 가족 구조 변화도 영향을 줍니다.
-맞벌이 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
-시골보다 도시 집중
-집에서 부모님을 돌볼 수 있는 가족 시간이 줄어드는 흐름
이렇게 되면 “돌봐야 할 사람”은 많아지는데 “돌볼 수 있는 가족”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문 돌봄 인력, 즉 요양보호사·간병인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나라 모두 돌봄 인력 수요가 “잠깐”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인구 구조 때문에 장기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인력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에게 기회일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수요가 많다” = “조건이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런 문제가 같이 존재합니다.
•임금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거나, 상승 속도가 느린 경우
•야간·주말 근무, 교대제 등으로 몸이 빨리 지치는 근무 형태
•감정 노동, 가족과의 갈등, 사고·낙상 책임처럼 정신적인 부담
그래서 한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임금·근로조건 개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 돌봄 인력 제도(E-7 요양보호사 등) 를 손보면서, 인력 부족을 다방면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베트남인 입장에서 보면, “고령화 → 인력 수요 증가”는 분명 기회지만,
동시에 “근무조건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 검증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댓글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