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 하시겠습니까?
커뮤니티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일을 고민하다 보면, “일본이나 대만은 근무가 더 나을까?” 하는 생각이 한 번쯤은 들 수 있습니다.
세 나라 모두 고령화가 심해서 요양 인력이 필요한 건 비슷하지만, 실제 야근 방식, 숙식 제공, 근로 규정은 꽤 다릅니다.
특히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 분들이라면, 장기적인 커리어를 어디서 쌓을지 계산해보는 게 중요하겠죠.
아래에서는 세 나라의 “대표적인” 경향을 비교해 보되, 시설·사업장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요양시설: 긴 야근, 시설마다 다른 숙소 지원
한국 노동법은 기본적으로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만, 합의가 있으면 주 12시간까지 연장 근무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보건·요양 분야는 야간 근무 시간 자체에 대한 별도 상한이 없어서, 실제로는 12시간 이상 야간 근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패턴을 매우 넓게 잡으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2교대(주간 12시간, 야간 12시간) 또는
•“주간 10시간 + 야간 14시간” 형태의 2일 주간, 2일 야간, 2일 휴무 패턴 
•야간 수당은 법적으로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추가 지급해야 합니다.
•숙식은 의무가 아니라 “복지”에 가깝습니다.
•일부 시설은 기숙사나 사택을 제공하거나, 월세 보조(기숙사비 공제 포함)를 합니다.
•또 다른 시설은 숙소·식사 지원이 거의 없고, 식사는 근무 중 식대 정도만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즉, 한국은 “법적 틀은 있지만, 실제 근무시간은 길고, 숙식은 시설마다 차이가 아주 크다” 정도로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일본: 야간 16시간
근무도 있지만 수당·규정은 비교적 명확



일본 개호시설(요양시설)
주간 8시간, 야간
16
시간(휴게 포함)
형태의 근무가 많이 소개됩니다.

예를 들어,




  • 주간: 09:00~18:00(휴게 1시간 포함, 실근무 8시간)

  • 야간: 17:00~다음날 09:00(중간에 2시간 정도 수면·휴게) 같은
    패턴이 대표적입니다.



여기도 야간은 길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 야간수당(ナイト手) 이 거의 모든 시설에서 별도로 붙습니다. 금액은 시설마다
    다르지만, “야간 몇 회 = 월급 플러스구조가 명확한 편입니다.

  • 외국인 개호
    인력을 채용하는 SSW·EPA 제도 하에서는 일본인과 동등한 급여 수준, 각종 수당, 사회보험 가입이 전제로 되어 있습니다.

  • 일부 지방
    시설은 기숙사·회사 사택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해, 숙소 비용 부담을 줄여 주기도 합니다.



다만, 일본도 야간 인원은 매우 적고(30명에 1~2), 장시간 근무에 따른 피로 문제는 한국과 비슷하게 꾸준히 지적됩니다




대만: 시설 근무와 ‘상주 간병’의 큰 차이

대만은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간병인과, 가정에 상주하는 이주 간병인의 법적 위치가 다릅니다.

•요양병원·시설에서 일하는 외국인 간병인은 노동기준법(Labor Standards Act) 적용을 받기 때문에, 기본적인 근로시간·휴일 규정이 있습니다.D
•반대로, 집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가정 내 상주 간병인(가사·간병 이주노동자) 은 오랫동안 노동기준법 밖에 있어서,
o주 1회 휴일 보장이 법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았고,
o실제 근무시간·휴식은 고용계약에만 의존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o  

그래서 대만은 지금도 ‘상주 간병’의 장시간 노동, 휴일 부족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고, 별도 보호법 제정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포함한 이주 간병인은,
•시설 근무를 선택하면 규정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가정 상주 간병을 선택하면 “집에 살면서 24시간 호출”에 가까운 생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 “어디가 더 좋다”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가
숫자와 제도를 비교해 보면,
•한국은 야간 근무 시간이 길고, 숙식·복지는 시설별 차이가 크며,
•일본은 야간이 16시간으로 길지만 수당·규정이 비교적 명확하고 기숙사 지원 사례가 많고,
•대만은 시설 간병과 가정 상주 간병의 차이가 매우 크며, 상주 간병은 장시간 노동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어디가 더 좋다”기보다는,
•내가 어느 정도 야간·교대 근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숙소·휴일·수당 조건이 계약서에 얼마나 명확하게 적혀 있는지,
•언어·비자·장기 커리어(영주권, 가족동반 가능성 등)를 함께 고려할지
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게 필요합니다.

한국에 있는 베트남 분들 입장에서는,
우선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과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이후 일본·대만의 제도와 조건을 비교해 보는 단계적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쯤은 지금 관심 있는 시설의 근로계약서(근무시간, 야간 수당, 숙소 제공 여부) 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계산 속에서, 요양보호사라는 일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지 아닐지 조금 더 선명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