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이라면 한 번쯤 “한국에 계속 있을까, 일본·대만으로 옮겨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요양·간병 일을 생각한다면 “월급은 어디가 더 높을까?” “실제로 모을 수 있는 돈은 어디가 더 남을까?”가 궁금할 수밖에 없죠.
한국·일본·대만 세 나라 모두 고령화로 요양 인력 수요가 늘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도 적극적으로 받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숫자를 조금만 뜯어보면, 베트남인이 이미 한국에 체류 중이라는 전제에서 한국이 꽤 경쟁력 있는 선택이라는 점도 분명히 보입니다.
3개국 요양보호사 월급, 대략 어느 정도일까?
먼저 “세전 월급” 기준의 대략적인 수준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
o장기요양시설 요양보호사 평균 월급은 2019년 기준 약 182만 5천 원(월 176시간, 시급 1만369원 수준) 으로 조사됐고,
o이후 최저임금 인상과 수당을 반영하면, 최근 기사에서는 월 230만~260만 원대 수준이 언급됩니다.
•일본
o지정기능(Specified Skilled Worker) “개호(Care Work)”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약 22만 3,000엔 정도로 발표되었습니다.
o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한국 돈 200만~220만 원 수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만
o외국인 가족 상주 간병인의 평균 월급은 최근 자료 기준 24,000대만달러 정도로,
o한화로 환산하면 100만 원 초반대 수준에 머무르는 편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일본은 명목 월급이 한국과 비슷하지만,
o집세·교통비·식비가 비싸서 실제 남는 돈이 줄어들기 쉽고,
•대만은 숙식이 제공되는 대신,
o월급 자체가 낮아 절대 금액이 작다는 점입니다.
반면 한국은,
•월급 수준이 일본과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도
•지방·중소도시 요양시설의 기숙사·식당 구조 덕분에 생활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실수익” 기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그림이 나옵니다.

한국·일본·대만, 근무 방식도 실수익에 영향을 준다
실수익은 단순히 월급과 월세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일하느냐(시설 상주인지, 가정 상주인지, 방문인지)에 따라 돈 쓰는 패턴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국
o장기요양보험 제도 아래, 대부분 시설 직원 또는 방문요양 형태로 일합니다.
o시설 직원은 기숙사·직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 월세·식비를 동시에 줄이는 구조를 만들기 좋습니다.
o방문요양은 이동 시간이 변수지만, 시급이 높아(장기요양 수가 기준 1만 원대 중후반) 시간당 수입이 좋은 편입니다.
•일본
o외국인 개호 인력은 대부분 시설·법인 소속으로, 비자 조건에 맞춘 정규/계약직 형태입니다.
o문제는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근무가 많고, 이 지역의 집세와 교통비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o사택·寮(기숙사)을 지원해 주는 곳도 있지만, 본인 부담액이 한국보다 높은 편인 공고가 많습니다.
•대만
o대부분 가정 상주 간병인으로 일하며, 고용주 집 안에서 숙식이 해결됩니다.
o대신 사생활이 거의 없고, 24시간 ‘대기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당 수입으로 보면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베트남인이 이미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면
“한국 시설 상주(또는 방문요양) 구조 + 숙식 절감”이라는 조합이 실수익 면에서 꽤 합리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그래도 한국이 실수익 면에서 유리해지기 쉬운 이유
정리하면, 월급 숫자만 보면 일본이 살짝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인 입장에서 실수익을 차분히 계산하면, 한국 쪽이 유리한 조건이 의외로 많이 붙습니다.
•월급 수준이 일본과 크게 차이 나지 않고, 대만보다는 확실히 높은 편
•장기요양보험·최저임금 제도 덕분에 기본 급여·수당 구조가 안정적인 편
•지방·중소도시 요양시설의 숙식 제공 덕분에 생활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음
•이미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은 언어·행정·생활 인프라에 적응을 마친 상태라, 다른 나라로 옮길 때 생기는 추가 비용·스트레스가 없음
물론 한국 요양보호사 일이 “편하고 돈 잘 버는 꿈의 직업”이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근무 강도·야간 근무·감정노동은 분명 존재하고, 시설마다 조건 차이도 큽니다.
그래도 “같은 시간 일했을 때 실수익이 얼마나 남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이미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에게는 한국 요양보호사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해 보면,
•3개국 모두 요양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고,
•일본은 월급이 비슷하거나 약간 높지만 생활비·초기비용이 크고,
•대만은 숙식 제공이 많지만 월급 자체가 낮은 편입니다.
반면 한국은,
•월급 수준·최저임금·장기요양보험 수가 구조가 안정적이고,
•숙식 제공 시설이 많아 실수익 기준으로 꽤 경쟁력 있는 조합을 만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이라면,
다른 나라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 먼저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할 때 내 기준에 맞는 월급·숙식·근무형태가 가능한지”를 숫자로 적어 보길 권합니다.
그 표를 채워 보고도 다른 나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그때 일본·대만을 진지하게 비교해도 늦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디가 이론상 최고인가?”가 아니라,
“내 상황에서, 지금 당장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남기고 오래 버틸 수 있는 곳이 어디냐”입니다.
그 관점에서 한국 요양보호사라는 선택을 한 번 차분히 검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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