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베트남 분들 중에는 “몇 년 일하고 나서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이 경력이 도움이 될까?”, “나중에 다른 외국으로 옮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은 그냥 힘든 돌봄 일처럼 느껴지지만, 베트남과 해외의 인구 구조를 조금만 보면 ‘해외 요양 경력’이 나중에 꽤 쓸모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보입니다.
물론 마법 같은 티켓은 아니고, 추가 준비가 없으면 생각보다 활용 범위가 좁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베트남 안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로 이민·이동할 때 해외 요양 경력이 어떤 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트남도 고령화 중: 전문 요양 인력 수요는 계속 증가
베트남은 젊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숫자를 보면 이미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에 들어가 있습니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9.1%이고, 2030년에는 11.8%, 2050년에는 2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노인 돌봄·장기요양 시장은 2023년 약 22억 달러 규모에서 2031년에는 47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요양(LTC) 시장도 2030년까지 꾸준한 확대가 예측됩니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현장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가족·비공식 돌봄 노동자이고, 전문 교육·자격 없이 경험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제각각이고,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급여·근로조건도 불안정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일본·독일 등에서 검증된 요양 경력을 가진 인력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요양 경력, 베트남 재취업에서 어떻게 쓰일까
베트남에는 점점 더 많은 민간 요양원, 고급 실버타운, 국제병원, 홈케어 회사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 기관들은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가족 대신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 서비스”를 내세우려 하기 때문에 인력 채용 기준도 점점 바뀌는 중입니다.
한국 요양시설 경력이 베트남 재취업에서 유리하게 쓰일 수 있는 지점은 대략 이런 부분입니다.
•공식 자격 + 해외 기관 경력
o한국 요양보호사 자격, 근로계약, 경력증명서가 있으면 “비공식 도우미”가 아니라 전문 인력으로 포지셔닝하기 쉽습니다.
•한국식 시스템·기록 경험
o낙상 보고, 케어 기록지, 팀 회의 경험 등은 베트남 요양기관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때 참고할 만한 노하우가 됩니다.
•교육·리더 역할로 확장 가능성
o현장 경험이 쌓인 뒤에는 신규 직원 교육, 한국식 케어 프로세스 도입을 담당하는 포지션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일본·독일 등 제3국 이민에서도 활용되는 경력
베트남의 고령화만큼이나, 일본·독일 같은 나라의 고령화와 요양 인력 부족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EPA·SSW(특정기능) 제도를 통해 수만 명의 해외 요양 인력을 받아들이는 계획을 세웠고, 2019년 도입된 SSW 제도 아래에서 60,000명의 국제 요양 인력을 온더잡 트레이닝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독일 역시 간병·간호 인력 부족으로 베트남 인력을 포함한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와의 협력 프로젝트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식적인 요양·간호 관련 경력 (근로계약·경력증명서로 증명 가능)
•기본 언어 능력 (일본어, 독일어 등)
•자격증·교육 이력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간호사 등)
한국에서 몇 년간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교대근무, 팀 기반 케어, 낙상·욕창 관리, 치매 케어 등을 경험했다면,
그 자체로 “장기요양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호가 됩니다.
물론 각 나라의 언어·자격 조건은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 완전 초보자보다 출발선이 앞에 있는 셈입니다.

정리해 보면,
•베트남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이고, 노인 돌봄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베트남 내 돌봄 인력은 비공식·무자격 노동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서, 한국처럼 공식 시스템에서 쌓은 요양 경력은 귀국 이후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독일 등 제3국의 장기요양 이민·취업 프로그램에서도, 한국 요양 경력은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유리한 출발점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라는 일이 단순히 오늘의 생계를 해결하는 일을 넘어서,
앞으로의 재취업·이민 가능성을 넓혀 줄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자산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댓글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